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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약 12분사례 · Plausible · ConvertKit (앞 레슨에서 이어짐)

포지셔닝 — 머릿속의 자리

트랙 2에서 모은 답을 한 문장으로 조립한다

1장면

같은 제품을 두 가지로 설명해보자.

A. 웹사이트 방문자를 분석하는 도구입니다. B. 구글 애널리틱스구글 애널리틱스는 구글이 무료로 제공하는 웹사이트 방문자 분석 도구다. 줄여서 GA라고 부른다. 사실상 표준처럼 쓰이지만, 기능이 많아 복잡하고 방문자 정보를 구글이 수집한다는 점 때문에 대안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대안입니다. 가볍고, 방문자 정보를 수집하지 않습니다.

읽는 사람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이 완전히 다르다.

A를 읽으면 — "웹 분석 도구가 뭐지? 나한테 필요한가? 다른 것도 있나?" 전부 처음부터 생각해야 한다.

B를 읽으면 — 이미 아는 구글 애널리틱스 옆에 이 제품이 놓인다. 그리고 **"가볍다"와 "정보를 수집 안 한다"**는 두 가지 차이만 새로 기억하면 된다.

B는 읽는 사람이 이미 가진 지식 위에 얹힌다. 이게 포지셔닝이다.


2해부 — 포지셔닝 문장은 세 조각이다

앞의 B를 뜯어보면 이렇게 되어 있다.

조각 Plausible ConvertKit
누구를 위한 것인가 개인정보·속도에 예민한 사이트 주인 글로 먹고사는 전문 블로거
무엇의 자리에 놓이나 구글 애널리틱스 대신 기존 이메일 발송 도구 대신
뭐가 다른가 가볍고, 정보를 안 모으고, 코드가 공개됨 블로거가 쓰는 방식에 맞게 만들어짐

이 세 조각이 각각 트랙 2의 세 레슨과 정확히 대응한다.

조각 어디서 정했나
누구를 위한 것인가 2-1 좁히기 + 2-2 확인
무엇의 자리에 놓이나 2-3 진짜 경쟁자
뭐가 다른가 그 대안의 약점

그래서 이 레슨은 새로 배우는 게 거의 없다. 앞의 답을 조립하는 시간이다.


3원리

조립 틀

[누구]를 위한 [무엇]인데, [지금 쓰는 것]과 달리 [무엇이 다르다].

빈칸을 채우면 된다. 다만 각 칸에 규칙이 있다.

① [누구] — 상황으로 쓴다 (2-1) 나이·직업이 아니라 지금 겪고 있는 일로 쓴다.

❌ 30대 마케터 → ✅ 매주 뉴스레터를 보내는데 발송 설정에 매번 30분 쓰는 사람

② [지금 쓰는 것] — 제품이 아니어도 된다 (2-3) "엑셀", "손으로 정리", "아무것도 안 함"도 훌륭한 자리다.

"엑셀로 관리하시던 걸 대신합니다"는 제품 이름을 대는 것만큼 잘 통한다.

③ [무엇이 다른가] — 한두 개만 (앞으로 트랙 3에서 다듬는다) 세 개를 넘어가면 아무것도 기억 못 한다. 그리고 그 대안의 약점과 맞물려야 한다. "가볍다"가 의미 있는 이유는 구글 애널리틱스가 무겁기 때문이다.

흔한 실패 세 가지

①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려 한다

❌ "차세대 AI 기반 인텔리전스 플랫폼"

새 이름을 붙이면 특별해 보이지만, 읽는 사람은 놓을 자리가 없어서 그냥 나간다. 새 카테고리를 만드는 건 시장을 이미 장악한 회사가 하는 일이다. 1인은 이미 있는 자리 옆에 붙는 게 훨씬 싸다.

② 차별점이 아닌 걸 차별점이라고 쓴다

❌ "빠르고, 쉽고, 편리합니다"

세 단어 다 경쟁자도 똑같이 쓸 수 있다. 아무나 쓸 수 있는 말은 아무 정보도 주지 않는다. (이건 트랙 3에서 본격적으로 다룬다)

③ 전부 다 말하려 한다 좁히기가 아까워서 "이런 사람도 쓸 수 있고 저런 사람도"를 붙이는 순간 문장이 흐려진다. 한 문장은 한 사람을 향해야 한다.

포지셔닝은 슬로건이 아니다

중요한 구분이다.

포지셔닝 문장 실제 홈페이지 문구
용도 내가 판단할 때 쓰는 기준 방문자에게 보여주는 말
형태 길고 투박해도 됨 짧고 매력적이어야 함
누가 보나 나만 모두

포지셔닝 문장은 그대로 홈페이지에 붙이는 게 아니다. "이 기능을 만들까?", "이 채널에 올릴까?", "이 문장이 맞나?"를 판단할 때 꺼내 보는 기준이다.

여기서 나온 문장으로 실제 홈페이지 문구를 만드는 건 트랙 3에서 한다.


4확인

Q1. 다음 포지셔닝 문장의 문제는?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빠르고 강력한 일정 관리 서비스입니다."

답 보기

세 조각이 전부 비었다.

  • 누구: "누구나" = 아무도
  • 무엇의 자리: 없음. 지금 뭘 쓰는 사람이 옮겨오는 건지 알 수 없음
  • 뭐가 다른가: "쉽고 빠르고 강력하다" = 경쟁자도 다 하는 말

고치면 이런 식이 된다.

"여러 고객사와 동시에 일하는 프리랜서를 위한 일정 관리인데, 구글 캘린더와 달리 고객사별로 일정과 청구 시간을 같이 관리합니다."

길고 안 예쁘지만 판단 기준으로는 훨씬 쓸모 있다. "이 기능 만들까?" 물었을 때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Q2. "우리 제품은 정말 새로운 거라 비교할 대상이 없어요"라는 말은 좋은 신호인가?

답 보기

대개 나쁜 신호다. 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① 진짜 아무도 그 문제를 안 겪는다. 이 경우 시장이 없다.

② 겪고 있는데 다른 방식으로 버티고 있다. 이 경우 비교 대상은 분명히 존재한다. 2-3에서 본 대로 "엑셀", "손으로", "아무것도 안 함"이 그것이다. 찾지 못한 것뿐이다.

②라면 그 방식이 곧 자리다. "지금 엑셀로 하시는 그 일"이라고 말하면 읽는 사람이 바로 알아본다.

새 카테고리를 만드는 건 비용이 아주 큰 일이다. 자리가 없다고 느껴질 때는 없는 게 아니라 아직 못 찾은 것이라고 보는 편이 대체로 맞다.


5네 경우엔 — dailyaithread.com의 포지셔닝 문장

이제 조립할 차례다. 앞 세 레슨에서 쓴 답을 꺼내온다.

조각 어디서 가져오나 내 답
[누구] 2-1에서 고른 상황
[무엇] 카테고리 — "AI 뉴스 브리핑"
[지금 쓰는 것] 2-3에서 고른 가장 강한 대안
[뭐가 다른가] 그 대안의 약점 (1~2개)

조립해보면 예컨대 이런 모양이 된다

그대로 쓰라는 게 아니라 모양을 보라는 것이다.

"AI 소식을 챙겨야 하는데 타임라인만 훑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 남기는 사람을 위한 하루 한 편 AI 브리핑인데, 타임라인이나 챗봇에 물어보는 것과 달리 원문을 끝까지 읽고, 여러 매체가 같은 사건을 다루는지까지 확인해서 쓴다."

길고 투박하다. 그래도 괜찮다 — 이건 판단 기준이지 홈페이지 문구가 아니다.

이 문장으로 바로 판단해볼 것

문장이 나왔으면 시험해보자. 다음 질문에 답이 나오면 쓸모 있는 문장이다.

  1. 용어 사전을 계속 키우는 게 맞나? → "용어를 몰라 넘어가는 사람"이 대상 안에 있으면 맞고, 아니면 아니다.
  2. 영어권을 계속 밀 것인가? → 위 문장 속 사람이 한국어를 쓰는 사람이면, 영어판은 다른 문장이 필요하다.
  3. 하루 한 편이 맞나, 주 1회가 맞나? → "매일 못 따라가서 괴로운 사람"이면 매일이 맞고, "주말에 몰아 보고 싶은 사람"이면 아니다.

셋 다 답이 안 나오면 문장이 아직 흐린 것이다. 특히 [누구] 칸을 다시 본다.

써볼 것

문장을 하나 완성해서 적어두자. 완벽할 필요 없다 — 2-2에서 확인한 것들로 계속 고쳐나갈 거라서, 지금은 고칠 수 있는 초안 하나가 있는 게 없는 것보다 훨씬 낫다.

트랙 2는 여기서 끝난다. 트랙 3은 이 문장을 사람들이 실제로 보는 말로 바꾸는 작업이다. 1-3에서 진단한 "지금 고칠 곳은 ②(뭐라고)"의 본 작업이 거기서 시작된다.


한 줄 정리

포지셔닝은 읽는 사람이 이미 아는 것 옆에 내 자리를 잡는 일이다. [누구]를 위한 [무엇]인데 [지금 쓰는 것]과 달리 [뭐가 다르다] — 이 한 문장이 앞으로 모든 결정의 기준이 된다. 홈페이지 문구가 아니라 판단 기준이다.

다음 트랙 → 트랙 3. 뭐라고 말할까

읽기만 하고 넘어가면 남지 않는다. 자기 상황에 대입해서 써봐야 한다.

← 경쟁자는 다른 제품이 아니다다음 → 첫 문장에서 대부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