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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약 11분사례 · Basecamp (37signals)

첫 문장에서 대부분 떠난다

첫 화면이 해야 하는 단 하나의 일

1장면

Basecamp는 팀이 프로젝트를 같이 관리하는 도구다. 20년 넘게 운영되고 있고, 이 회사(37signals)는 마케팅 방식으로도 유명하다.

무엇이 유명하냐면, 홈페이지에서 "이건 누구를 위한 게 아닙니다"를 대놓고 말한다는 점이다.

보통은 반대로 한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자기 얘기라고 느끼게 쓰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은 오히려 걸러낸다.

대기업용이 아닙니다. 모든 기능이 다 있는 도구를 원하신다면 저희 제품은 안 맞습니다.

사람을 쫓아내는 문장을 첫 화면에 두는 것이 어떻게 마케팅이 되는가. 이게 이 레슨의 주제다.

이 레슨에서 확실한 것과 아닌 것 37signals가 오랫동안 직설적이고 의견이 분명한 문구를 써왔고, 자기 제품이 맞지 않는 대상을 명시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은 그들이 책(『Rework』 등)과 공개 글에서 반복해 밝혀온 내용이다. 특정 시점의 홈페이지 문구를 그대로 인용한 것은 아니며, 전환율 같은 수치도 여기서 단정하지 않는다.


2해부 — 첫 화면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

방문자가 페이지에 들어와서 나가기까지, 머릿속에서 이런 순서가 돌아간다.

순서 방문자의 속마음 실패하면
1 이게 뭐지? 나간다
2 나한테 해당되나? 나간다
3 왜 다른 것 말고 이거지? 나간다
4 뭘 하면 되지? 안 나가지만 아무것도 안 한다

1번과 2번에서 대부분이 나간다. 그리고 이건 몇 초 안에 벌어진다. 이탈률이탈률은 들어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대로 나간 사람의 비율이다. 62%면 열 명 중 여섯 명이 첫 화면만 보고 떠났다는 뜻이다. 높다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원하는 정보를 바로 찾고 만족해서 나갔을 수도 있다), 구독이나 구매가 목표인 사이트에서 높으면 "들어와서 보니 내 얘기가 아니네" 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62%는 이 지점에서 만들어지는 숫자다.

37signals가 "대기업용이 아닙니다"라고 쓰는 건 2번을 아주 빠르게 처리하는 방식이다.

  • 대기업 담당자 → "아 나는 아니구나" → 나간다 (어차피 안 살 사람이었다)
  • 소규모 팀 → "아 나 같은 데를 위한 거구나" → 남는다

쫓아내는 문장이 오히려 남는 사람의 확신을 키운다. "우리 같은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신호는, 누구든 환영한다는 말로는 절대 못 준다.


3원리

첫 화면의 일은 설득이 아니다

흔한 오해가 여기 있다. 첫 화면에서 설득하려고 온갖 좋은 말을 다 넣는다. 그런데 첫 화면의 진짜 일은 이거다.

맞는 사람은 남기고, 안 맞는 사람은 빨리 보내는 것.

설득은 그 아래에서 한다. 첫 화면에서 다 하려고 하면 문장이 길어지고, 길어지면 아무도 안 읽는다.

첫 화면에 반드시 있어야 할 세 가지

요소 답해야 할 질문 예
한 줄 정의 이게 뭐지? "하루 한 편 AI 뉴스 브리핑"
누구를 위한 것인지 나한테 해당되나? "매일 따라가기 힘든 분들을 위한"
왜 이건지 다른 것 말고 왜? "원문을 끝까지 읽고 씁니다"

세 개다. 더 넣고 싶어도 참는다. 트랙 2에서 만든 포지셔닝포지셔닝은 사람들 머릿속에 "이건 OO 같은 것"이라는 자리를 차지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구글 애널리틱스 대안"이라고 말하면, 듣는 사람이 이미 아는 것 위에 얹혀서 설명이 짧아진다. 반대로 자리를 안 정하면 상대가 처음부터 이해해야 해서 대부분 중간에 포기한다. 문장이 이 세 칸의 재료 그대로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나쁜 첫 문장의 세 가지 모양

① 회사 소개로 시작한다

❌ "저희는 2024년에 설립된 AI 기술 기업으로..."

방문자는 당신이 누군지 아직 관심이 없다. 자기 문제부터 확인하고 싶어 한다.

② 형용사로만 되어 있다

❌ "혁신적이고 강력한 솔루션"

아무 그림도 안 그려진다. 그리고 경쟁자도 똑같이 쓸 수 있다(3-3에서 자세히).

③ 다 담으려다 아무것도 안 남는다

❌ "개인, 팀, 기업 모두를 위한 올인원 협업·문서·일정·메신저 플랫폼"

읽고 나면 뭘 하는 건지 오히려 모르겠다. 하나를 말하면 하나가 남고, 다섯을 말하면 아무것도 안 남는다.

"누구를 위한 게 아닌지"를 쓰는 게 왜 안전한가

쫓아내는 게 무서운 이유는 잃을까 봐다. 그런데 계산해보면 이렇다.

  • 안 맞는 사람이 나간다 → 어차피 안 살 사람이다. 잃은 게 없다.
  • 맞는 사람이 확신을 얻는다 → 남는다.
  • 게다가 안 맞는 사람이 일찍 나가면 지표가 정직해진다 → 누가 진짜 관심 있는지 보이기 시작한다

마지막이 은근히 크다. 안 맞는 사람이 잔뜩 들어와 있으면 이탈률이탈률은 들어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대로 나간 사람의 비율이다. 62%면 열 명 중 여섯 명이 첫 화면만 보고 떠났다는 뜻이다. 높다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원하는 정보를 바로 찾고 만족해서 나갔을 수도 있다), 구독이나 구매가 목표인 사이트에서 높으면 "들어와서 보니 내 얘기가 아니네" 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이든 전환율전환율은 온 사람 중 원하는 행동을 한 사람의 비율이다. 100명이 와서 3명이 구독했으면 3%다. 방문자 수만 보면 늘었는지만 알 수 있지만, 전환율을 보면 내 페이지가 설득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든 다 흐려져서 아무 판단도 못 하게 된다.


4확인

Q1. 다음 첫 문장의 문제는? 어떻게 고칠까?

"AI 시대의 새로운 정보 습득 경험을 제안합니다."

답 보기

"이게 뭐지?"에 답하지 않는다.

읽고 나서도 이게 앱인지, 뉴스레터인지, 강의인지, 서비스인지 모른다. "경험을 제안합니다"는 아무 그림도 안 그려주는 말이다.

고치려면 정체부터 밝힌다.

"매일 아침 오는 AI 뉴스 브리핑입니다."

투박해 보이지만, 읽는 사람이 3초 만에 "아 뉴스레터구나, 그럼 나한테 필요한가?" (2번 질문)로 넘어갈 수 있다. 멋있는 문장보다 넘어가게 하는 문장이 낫다.

Q2. 어떤 사람이 "첫 화면에 우리 강점 7가지를 다 넣었는데 반응이 없다"고 한다. 무엇을 조언할까?

답 보기

7개를 1개로 줄이라고 한다.

7개를 다 읽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7개가 나열되면 읽는 사람은 어느 게 중요한지 판단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는다. 대부분 그 부담을 지지 않고 나간다.

줄이는 기준은 2-3에서 정한 것이다 — 지금 그 사람이 쓰는 대안의 약점을 정면으로 찌르는 것 하나. 나머지 6개는 아래쪽에 두면 된다. 없애라는 게 아니라 첫 화면에서 빼라는 것이다.


5네 경우엔 — dailyaithread.com

지금 사이트의 첫 화면을 세 칸 기준으로 점검해보자.

요소 지금 상태 판단
한 줄 정의 "원문을 끝까지 읽고… 하루를 하나로 종합하는 AI 뉴스 브리핑" ✅ 정체는 분명함
누구를 위한 것인지 없음 🔴 2번 질문에 답이 없음
왜 이건지 "원문 완독", "교차 감지" ✅ 있지만 1층 언어 (1-2 참고)

비어 있는 칸이 정확히 하나다 —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이게 이탈률이탈률은 들어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대로 나간 사람의 비율이다. 62%면 열 명 중 여섯 명이 첫 화면만 보고 떠났다는 뜻이다. 높다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원하는 정보를 바로 찾고 만족해서 나갔을 수도 있다), 구독이나 구매가 목표인 사이트에서 높으면 "들어와서 보니 내 얘기가 아니네" 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62%의 유력한 설명이다. 들어온 사람이 "이게 뭐구나"까지는 알겠는데 "근데 이게 나를 위한 건가?"에서 답을 못 찾고 나가는 것이다.

써볼 것

첫 화면에 넣을 세 줄을 써보자. 2-4의 포지셔닝 문장을 재료로 쓴다.

[한 줄 정의]  ← 이게 뭔지 3초 안에
[누구를 위한 것인지]  ← 지금 비어 있는 칸
[왜 이건지]  ← 하나만. 2-3에서 고른 대안의 약점을 찌르는 것

그리고 하나 더, 용기가 필요한 것.

"이런 분에게는 안 맞습니다"를 한 줄 써본다.

예를 들어 "AI 소식을 실시간으로 다 알아야 하는 분", "기사 원문을 직접 다 읽으시는 분" 같은 게 후보다. 실제로 사이트에 넣을지는 나중에 정해도 된다. 써보는 것만으로도 [누구를 위한 것인지] 칸이 선명해진다.


한 줄 정리

첫 화면의 일은 설득이 아니라 걸러내기다. 세 가지만 있으면 된다 — 이게 뭔지, 누구를 위한 건지, 왜 이건지. 안 맞는 사람을 빨리 보내면 맞는 사람의 확신이 커지고 지표도 정직해진다.

다음 레슨 → 3-2. 기능을 쓰지 말고 결과를 써라

읽기만 하고 넘어가면 남지 않는다. 자기 상황에 대입해서 써봐야 한다.

← 포지셔닝 — 머릿속의 자리다음 → 기능을 쓰지 말고 결과를 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