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면
마케팅을 배우려고 검색하면 대개 이런 사례가 나온다.
어떤 브랜드가 대형 캠페인을 열어 인지도를 올렸다. 어떤 앱이 광고비를 얼마 써서 사용자 몇십만을 모았다.
읽으면 배운 것 같다. 그런데 막상 내 상황에 적용하려면 아무것도 못 한다. 광고비도 없고, 캠페인을 만들 사람도 없고, 인지도를 올려봐야 팔 게 아직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많은 사람이 "나는 마케팅을 못 하는구나"라고 결론 낸다. 그런데 사실은 다른 종목의 규칙서를 읽고 있었던 것에 가깝다.
Pieter Levels(1-2의 Nomad List를 만든 사람)는 광고를 사지 않았다. Plausible(1-1)도 마찬가지다. 두 경우 다 돈이 아니라 다른 것을 썼다. 그 "다른 것"이 뭔지가 이 레슨의 주제다.
2해부 — 큰 회사와 1인은 애초에 자원이 다르다
같은 목표(사람들이 알게 만들기)를 두고 두 쪽이 쓰는 방법이 왜 다른지 보자.
| 자원이 있는 회사 | 1인 | |
|---|---|---|
| 주 자원 | 돈 | 시간 |
| 사람을 데려오는 법 | 광고를 사서 오늘 당장 데려온다 | 글·커뮤니티로 몇 달 걸려 쌓는다 |
| 실수했을 때 | 예산으로 다시 시도한다 | 시간을 다시 쓸 수 없다 |
| 신뢰의 출처 | 브랜드, 규모, 로고 | 만든 사람 본인 |
| 의사결정 | 회의·승인 | 지금 바로 바꿈 |
핵심은 이 문장 하나다.
큰 회사는 돈으로 시간을 산다. 1인은 시간으로 돈을 대신한다.
Levels가 스프레드시트 한 장을 공개하고 사람들 반응을 보며 고쳐나간 것, Plausible이 광고 대신 글을 계속 쓴 것은 둘 다 시간을 자원으로 쓴 방식이다. 느리지만 돈이 안 들고, 무엇보다 한 번 쌓이면 계속 일한다.
3원리
제약 세 가지 — 이건 그냥 인정하고 시작한다
① 테스트할 돈이 없다. 광고는 원래 "얼마를 태워서 뭐가 먹히는지 알아내는" 방식이다. 큰 회사는 배우는 데 쓸 예산이 따로 있다. 1인은 배우기도 전에 돈이 떨어진다. → 그래서 돈이 안 드는 방법으로 먼저 배워야 한다.
② 아무도 나를 모른다. 큰 회사는 로고만 봐도 "망하진 않겠지"가 깔린다. 1인은 그게 없다. → 그래서 신뢰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 이게 무기 ②로 이어진다.
③ 시간이 유일한 자원인데, 쓰면 사라진다. 가장 아픈 제약이다.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이번 주에 쓴 20시간은 안 돌아온다. → 그래서 소모되는 일과 쌓이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
| 소모되는 일 | 쌓이는 일 | |
|---|---|---|
| 예 | 오늘 올린 홍보 글, 광고 | 검색에 걸리는 글, 용어 사전, 사용자 후기 |
| 특징 | 하는 동안만 효과, 멈추면 0 | 한 번 만들면 계속 일함 |
| 1인에게 | 필요할 때만 | 여기에 시간을 몰아야 한다 |
소모되는 일이 나쁜 게 아니다. 런칭 게시글처럼 반드시 해야 하는 것도 있다. 다만 시간이 유일한 자원인 사람이 소모성에만 시간을 쓰면, 1년 뒤에도 제자리다.
무기 네 가지 — 큰 회사가 오히려 못 하는 것들
① 사람 얼굴로 말할 수 있다. "저희 팀은"이 아니라 "제가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고, 질문에 만든 사람이 직접 답할 수 있다. Hacker NewsHacker News는 개발자와 창업자들이 모이는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다. 줄여서 HN이라고 부른다. 새로 만든 걸 소개하는 'Show HN' 게시판이 있고, 다듬은 마케팅 문구보다 솔직한 제작 뒷이야기에 훨씬 잘 반응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곳이 다듬은 홍보 문구보다 솔직한 제작기에 반응하는 이유가 이거다. 큰 회사는 하고 싶어도 못 한다 — 담당자가 바뀌고, 법무 검토가 붙고, 대표가 직접 댓글을 달 수 없다.
② 좁은 곳(니치니치는 큰 시장 안의 좁은 한 조각이다. '틈새'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일정 관리 앱"은 큰 시장이고 "프리랜서 디자이너용 일정 관리"는 니치다. 시장이 작으면 큰 회사가 들어올 이유가 없어서, 혼자 만드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자리가 된다. )으로 갈 수 있다. 시장이 연 1억짜리면 큰 회사는 들어올 수 없다. 인건비가 안 나오기 때문이다. 1인에게 연 1억은 충분하다. → 큰 회사가 무시하는 크기가 1인에게는 알맞은 크기다. 이게 트랙 2에서 "좁히라"고 계속 말하게 될 이유다.
③ 오늘 바꿀 수 있다. 첫 화면 문장이 틀린 것 같으면 지금 고치고 내일 반응을 볼 수 있다. 큰 회사는 같은 변경에 몇 주가 걸린다. 속도가 예산을 일부 대신한다 — 돈으로 못 사는 대신 시도 횟수로 배우는 것이다.
④ 한 명 더 써도 비용이 거의 안 든다. 디지털 제품의 특징이다. 읽는 사람이 10명이든 10,000명이든 드는 돈이 비슷하다. → 그래서 아깝다는 이유로 잠글 필요가 없다. 무료로 다 열어두고 그걸로 신뢰와 검색 유입을 얻는 선택이 가능하다. 원가가 드는 사업은 이걸 못 한다.
그래서 하지 말아야 할 것
큰 회사 방식을 축소해서 따라하는 게 가장 흔한 실수다.
| 하지 말 것 | 이유 |
|---|---|
| 소액 광고 집행 | 배우기도 전에 예산이 끝난다. 무엇이 통했는지도 알 수 없다 |
| 브랜드 인지도 캠페인 | 팔 게 하나인데 인지도를 올릴 대상이 없다 |
| 여러 채널채널은 사람들이 내 제품을 알게 되는 경로다. 검색, 커뮤니티 게시글, SNS, 뉴스레터, 입소문 같은 것들이 각각 하나의 채널이다. 채널마다 사람들이 거기에 온 이유가 달라서, 같은 글을 아무 데나 올리면 대부분 통하지 않는다. 동시 운영 | 1인이 하면 전부 얕아지고, 어느 게 통했는지도 모르게 된다 |
| 회사인 척 익명으로 운영 | 최대 무기(①)를 스스로 버리는 것 |
마지막 줄이 특히 흔하다. 작아 보일까 봐 "저희 팀은"이라고 쓰는데, 그 순간 1인이 가진 유일한 차별점이 사라진다.
4확인
Q1. 1인 개발자가 "월 30만원으로 인스타 광고를 돌려 인지도를 올리겠다"고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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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가 겹쳐 있다.
첫째, 금액이 배우기에 부족하다. 광고는 여러 문구·대상을 시험해 뭐가 먹히는지 알아내는 방식인데, 30만원으로는 몇 번 못 돌려보고 끝난다. 결과가 나빠도 "광고가 안 통한 건지, 문구가 나빴던 건지, 대상이 틀렸던 건지" 구분이 안 된다.
둘째, 목표가 "인지도"다. 인지도는 팔 게 여러 개일 때 의미가 있다. 지금은 그 돈으로 한 명이라도 실제로 쓰게 만들고 왜 쓰는지 물어보는 것이 훨씬 많은 걸 알려준다.
같은 30만원이면, 쌓이는 쪽(글·검색)에 시간을 쓰고 돈은 아끼는 편이 낫다.
Q2. "만든 사람이 직접 답한다"가 왜 무기인가? 큰 회사도 고객센터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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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하는 사람이 고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고객센터는 "전달하겠습니다"까지가 최선이다. 만든 사람이 답하면 "그거 오늘 고쳤습니다"가 가능하다. 사용자 입장에서 이 둘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고, 그 경험을 한 사람은 남에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건 흉내 낼 수 없는 종류의 신뢰다. 큰 회사가 돈을 써도 대표가 모든 문의에 답할 수는 없다. 반대로 1인은 사용자가 늘면 이 무기를 잃는다 — 그래서 초기에 이 무기를 최대한 써야 한다.
5네 경우엔 — dailyaithread.com
가진 무기부터 정리해보자. 이미 있는데 안 쓰고 있는 것들이다.
| 무기 | 지금 상태 |
|---|---|
| ① 사람 얼굴 | 거의 안 쓰고 있다. 사이트에 "누가 왜 만들었는지"가 앞에 없다 |
| ② 좁은 곳 | 국내 AI 전문 뉴스레터는 비어 있는 편 — 큰 곳이 안 들어오는 크기 |
| ③ 오늘 바꾸기 | 가능하지만 아직 바꿔본 적이 없다 |
| ④ 한 명 더 = 비용 0 | 이미 쓰고 있다. 무인 파이프라인, 전부 무료 공개, 가입 없이 읽기 |
그리고 소모 vs 쌓임으로 지금 하는 일을 나눠보자.
| 쌓이는 일 | 소모되는 일 |
|---|---|
| 매일 발행되는 브리핑 페이지 (검색에 걸림) | 커뮤니티 게시글 |
| 용어 사전 페이지 (하나씩 늘어남) | SNS 포스팅 |
| 무중단 발행 일수 기록 (흉내 내기 어려운 증거) | — |
여기서 눈여겨볼 게 있다. "무중단 발행 일수"는 무기 ①·②·③과 성격이 다르다. 이건 시간이 지나야만 생기는 것이라 돈으로 살 수 없다. 즉 1인이 큰 회사를 상대로 가질 수 있는 몇 안 되는 확실한 증거다. 다만 지금은 이게 사이트 앞이 아니라 소개 페이지 아래쪽에 있다.
써볼 것
두 가지만 적어보자.
- 이번 주에 쓴 시간 중, 쌓이는 일에 간 비율은 대략 얼마인가? 정확할 필요 없다. 반반인지, 대부분 소모인지만 알면 된다.
- 무기 ①(사람 얼굴)을 쓰려면 지금 무엇을 바꿔야 하나? 한 줄이면 된다. 실제로 바꾸는 건 트랙 3에서 한다.
트랙 1은 여기서 끝난다. 다음 트랙부터는 지도의 첫 칸, "누구에게 파는가"를 파고든다. 1-3에서 "지금 고칠 곳은 ②(뭐라고)"라고 진단했는데, ②를 고치려면 ①이 먼저 정해져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줄 정리
큰 회사는 돈으로 시간을 사고, 1인은 시간으로 돈을 대신한다. 그래서 방법이 다르다. 1인의 무기는 사람 얼굴·좁은 시장·빠른 변경이고, 시간은 소모되는 일이 아니라 쌓이는 일에 써야 한다.
다음 트랙 → 트랙 2. 누구에게 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