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면
1-1에서 마케팅은 "알리는 일이 아니라 정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럼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나온다.
정할 게 대체 몇 개인가? 그리고 어디부터 정해야 하나?
이 레슨은 새 사례를 들고 오지 않는다. 1-1에서 본 Plausible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따라간다. 이미 아는 이야기 위에 지도를 겹쳐 그리는 게, 새 이야기를 들으며 지도를 배우는 것보다 훨씬 잘 남기 때문이다.
이 레슨이 사실상 앞으로 배울 트랙 2~7의 목차다.
2해부 — Plausible을 여섯 칸으로 나눠 보기
한 사람이 Plausible을 알게 되고 돈을 내기까지, 실제로는 이런 순서를 거친다.
① 누구에게 → ② 뭐라고 → ③ 어디서 → ④ 들어와서 → ⑤ 남게 → ⑥ 반복
| 칸 | Plausible이 한 일 | 배울 트랙 |
|---|---|---|
| ① 누구에게 | 웹사이트를 굴리면서 개인정보·속도에 예민한 개발자·소규모 사이트 주인 | 트랙 2 |
| ② 뭐라고 | "구글 애널리틱스구글 애널리틱스는 구글이 무료로 제공하는 웹사이트 방문자 분석 도구다. 줄여서 GA라고 부른다. 사실상 표준처럼 쓰이지만, 기능이 많아 복잡하고 방문자 정보를 구글이 수집한다는 점 때문에 대안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대안. 가볍고, 정보를 안 모으고, 오픈소스오픈소스는 프로그램의 설계도(소스 코드)를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한 것이다. 공개하면 사용자가 "이 서비스가 내 정보로 뭘 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개인정보처럼 신뢰가 중요한 제품에서는 그 자체가 강력한 근거가 된다. 다" | 트랙 3 |
| ③ 어디서 | Hacker NewsHacker News는 개발자와 창업자들이 모이는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다. 줄여서 HN이라고 부른다. 새로 만든 걸 소개하는 'Show HN' 게시판이 있고, 다듬은 마케팅 문구보다 솔직한 제작 뒷이야기에 훨씬 잘 반응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 개발자 커뮤니티, 그리고 글을 통한 오가닉오가닉은 돈을 내지 않고 저절로 들어온 방문자를 뜻한다. 주로 검색으로 들어온 경우를 가리킨다. 광고를 끄면 사라지는 유입과 달리 오가닉은 한 번 자리 잡으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돈이 없는 1인 사업에서 특히 중요하다. 검색 | 트랙 4 |
| ④ 들어와서 | 들어온 사람이 가입하고 코드 한 줄 붙여 실제로 써보게 만들기 | 트랙 5 |
| ⑤ 남게 | 계속 쓰고 매달 요금을 내게 만들기 | 트랙 5 |
| ⑥ 반복 | 쌓인 글이 계속 검색을 타고, 공개한 매출이 또 이야깃거리가 됨 | 트랙 7 |
그리고 이 여섯 칸 전체를 가로지르는 것이 하나 더 있다.
| 숫자 읽기 | 어느 칸이 문제인지 알아내고, 고친 뒤 나아졌는지 확인하는 일 | 트랙 6 |
3원리 — 왜 이 순서인가
지도를 그냥 외우면 쓸모가 없다. 중요한 건 순서에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규칙: 앞 칸의 실수는 뒤 칸에서 못 고친다
각 칸이 틀렸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자.
| 틀린 칸 | 뒤에서 아무리 잘해도 |
|---|---|
| ① 누구에게가 틀림 | 완벽한 문장을 써도 엉뚱한 사람이 읽는다 |
| ② 뭐라고가 틀림 | 사람을 많이 데려와도 읽고 그냥 나간다 |
| ③ 어디서가 틀림 | 좋은 페이지를 만들어도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 |
| ④ 들어와서가 틀림 | 방문자가 늘어도 가입은 안 늘어난다 |
| ⑤ 남게가 틀림 | 가입이 늘어도 총 사용자는 제자리다 (구멍 난 양동이) |
그래서 앞에서부터 정해야 한다. 반대로 하면 이렇게 된다 — 가장 흔한 실패 경로다.
제품을 다 만든다 → "어디에 홍보하지?"(③)부터 고민한다 → 커뮤니티에 올린다 → 반응이 없다 → 버튼 색을 바꿔본다(④) → 그래도 없다 → "마케팅은 어렵다"고 결론낸다
문제는 ①과 ②가 비어 있는데 ③④만 계속 만진 것이다.
그런데 실전은 한 번에 쭉 가지 않는다
지도는 순서가 있지만, 실제로는 뒤 칸에서 얻은 정보로 앞 칸을 고치게 된다.
Plausible도 처음부터 "개인정보에 예민한 개발자"라고 완벽히 정해놓고 시작한 게 아니다. 글을 쓰고(②) 커뮤니티에 올리면서(③) 어떤 이야기에 사람들이 반응하는지를 보고, 그걸로 ①과 ②를 계속 다듬었다.
그러니 순서의 의미는 "한 번에 완성하고 넘어가라"가 아니라 "막혔을 때 앞 칸부터 의심하라"다.
어디가 막혔는지 알아내는 법
이게 이 지도의 가장 실용적인 쓰임이다. 숫자 모양만 봐도 어느 칸이 문제인지 좁혀진다.
| 지금 상태 | 의심할 칸 |
|---|---|
| 애초에 들어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 | ③ 어디서 |
| 들어오긴 하는데 몇 초 만에 나간다 (이탈률이탈률은 들어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대로 나간 사람의 비율이다. 62%면 열 명 중 여섯 명이 첫 화면만 보고 떠났다는 뜻이다. 높다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원하는 정보를 바로 찾고 만족해서 나갔을 수도 있다), 구독이나 구매가 목표인 사이트에서 높으면 "들어와서 보니 내 얘기가 아니네" 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높음) | ② 뭐라고 · ① 누구에게 |
| 페이지는 읽는데 가입·구매를 안 한다 | ④ 들어와서 |
| 가입은 하는데 두 번째는 안 온다 | ⑤ 남게 |
| 다 되는데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다 | ⑥ 반복 |
이 표가 트랙 6(숫자 읽기)에서 하는 일의 전부라고 봐도 된다. 숫자를 보는 이유는 성적표를 매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디를 고칠지 정하기 위해서다.
4확인
Q1. 어떤 사이트에 한 달간 3,000명이 들어왔는데 가입은 2명이었다. 운영자가 "광고를 더 돌려서 만 명을 데려오겠다"고 한다. 어떤 문제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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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칸이 ③이 아닌데 ③을 더 세게 밀고 있다.
3,000명이 들어왔다는 건 ③(어디서)은 어느 정도 되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그 뒤 어딘가다 — ②(뭐라고)가 안 맞아서 읽자마자 나가는 것일 수도 있고, ④(들어와서)가 막혀서 가입 과정이 번거로운 것일 수도 있다.
이 상태에서 사람을 3배로 늘리면 가입은 6명이 되고 비용은 3배가 된다. 같은 구멍으로 물을 더 붓는 것이다.
먼저 할 일은 3,000명이 어디서 빠져나갔는지 보는 것이다. 첫 화면에서 바로 나갔는지, 읽긴 읽고 나갔는지, 가입 버튼까지 갔다가 나갔는지에 따라 고칠 칸이 완전히 달라진다.
Q2. "우리 제품은 누구나 쓸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지도의 어느 칸이 비어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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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누구에게가 비어 있다.
그리고 ①이 비면 ②(뭐라고)도 자동으로 비게 된다. 누구에게 말하는지 모르는 채로는 무슨 말을 할지 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를 향한 문장은 결국 "아무나 쓸 수 있는 문장"이 되고, 그건 아무 정보도 주지 않는다.
이건 트랙 2의 첫 레슨 주제다.
5네 경우엔 — 지금 어느 칸이 막혔나
실제 숫자를 지도 위에 올려보자 (2026-08-03 기준).
| 칸 | 신호 | 판단 |
|---|---|---|
| ③ 어디서 | 주 100명 방문 | 0은 아니다. 약하지만 완전히 막힌 건 아님 |
| ② 뭐라고 | 이탈률이탈률은 들어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대로 나간 사람의 비율이다. 62%면 열 명 중 여섯 명이 첫 화면만 보고 떠났다는 뜻이다. 높다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원하는 정보를 바로 찾고 만족해서 나갔을 수도 있다), 구독이나 구매가 목표인 사이트에서 높으면 "들어와서 보니 내 얘기가 아니네" 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62% | 🔴 열 명 중 여섯이 첫 화면만 보고 나간다 |
| ④ 들어와서 | 방문 100명 → 구독 4명 | 위가 막혀 있어 아직 판단 불가 |
| ⑤ 남게 | 데이터 없음 | 구독자가 적어 아직 볼 게 없다 |
| ⑥ 반복 | 용어 페이지가 쌓이는 중 | 씨앗은 있음 |
여기서 결론이 나온다.
지금 고칠 칸은 ③(홍보)이 아니라 ②(뭐라고)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지금 상태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보통 ③이기 때문이다. "어디 올릴까"는 행동으로 옮기기 쉽고 뭔가 한 것 같은 기분도 든다. 하지만 62%가 첫 화면에서 나가는 상태로 사람을 더 데려오면, 더 많은 사람이 첫 화면에서 나갈 뿐이다.
⚠️ 단, 주 100명은 결론을 확신하기엔 적은 숫자다. 62%라는 값도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이건 "확정"이 아니라 "가장 먼저 의심할 곳"이다. 작은 숫자를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지는 트랙 6에서 제대로 다룬다.
써볼 것
지금 이 지도에서 본인이 가장 자신 없는 칸 하나를 골라 적어두자. 그리고 왜 자신이 없는지 한 줄만 붙이자.
트랙 2~7은 이 여섯 칸을 하나씩 채워가는 과정이다. 어디가 비었는지 알고 배우는 것과 모르고 배우는 것은 남는 게 다르다.
한 줄 정리
마케팅은 여섯 칸이다 — 누구에게 · 뭐라고 · 어디서 · 들어와서 · 남게 · 반복. 앞 칸의 실수는 뒤 칸에서 못 고친다. 그래서 막혔을 때는 항상 앞 칸부터 의심한다.
다음 레슨 → 1-4. 1인 마케팅의 제약과 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