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면
4-3에서 본 것처럼, 채널마다 게이트가 있다. 그런데 게이트보다 더 중요한 제약이 있는 채널들이 있다.
같은 제품으로 두 번 쓰기 어려운 채널들이다.
- Product Hunt — 사실상 한 번. (연 1회 재등장은 관례적으로 허용되지만 첫 번째만큼 주목받지 못한다)
- Show HN — 같은 프로젝트로 다시 올리기 어렵다
- r/SaaSSaaS는 설치 없이 웹에서 바로 쓰고 매달 요금을 내는 소프트웨어다. Software as a Service의 줄임말이다. 한 번 팔고 끝이 아니라 매달 결제가 이어지므로, 새 고객을 데려오는 것만큼 기존 고객이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 60일에 1회, 그마저 위반하면 도메인이 차단 목록에 오른다
이런 채널을 한 번뿐인 카드라고 하자. 카드가 한 장이면 언제 쓰느냐가 전부가 된다.
2해부 — 왜 큰 채널을 뒤에 두는가
실제로 세운 순서는 이랬다.
| 시점 | 채널 | 성격 |
|---|---|---|
| 8/6 | GeekNews | 국내, 첫 실탄 |
| 며칠 뒤 | Show HN | 영어권, 한 번뿐인 카드 |
| 권한 나오면 | Indie Hackers | 피드백 채널 |
| 8월 말~9월 | Product Hunt | 가장 큰 카드 |
작은 채널이 앞, 큰 채널이 뒤다. 직관과 반대다. 큰 채널을 먼저 써야 더 많이 알려질 것 같은데 왜 뒤로 미룰까.
이유는 두 가지다.
이유 ① 앞에서 배워서 뒤에서 고쳐 쓴다
첫 채널에 올리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 사람들이 반복해서 묻는 질문 → 내 설명이 답 못 한 부분
- 사람들이 차별점으로 반응한 지점 →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를 수 있음
- 어느 문단에서 읽기를 멈추는지
이걸 반영해서 문장을 고친 뒤 다음 채널에 간다. 한 번뿐인 카드는 가장 잘 다듬어진 상태에서 써야 한다.
거꾸로 하면 어떻게 될까. 가장 큰 채널을 가장 안 다듬어진 문장으로 쓰고, 그다음에야 뭐가 문제였는지 알게 된다. 그때는 이미 카드가 없다.
이유 ② 보여줄 것이 시간과 함께 늘어난다
3-3에서 "시간이 든 증거는 돈으로 못 산다"고 했다.
| 시점 | 말할 수 있는 것 |
|---|---|
| 8일차 | "8일 연속 발행, 기사 79건" |
| 30일차 | "30일 무중단, 주간 회고 4편, 기사 300건+" |
같은 제품인데 뒤가 훨씬 강하다. 그냥 기다리기만 해도 카드의 위력이 커진다.
그래서 Product Hunt를 8월 말로 미룬 판단은 이 두 가지가 겹친 결과다 — 문장도 다듬어지고 숫자도 커진다.
3원리
채널을 세 종류로 나눈다
| 종류 | 예 | 어떻게 쓰나 |
|---|---|---|
| 연습용 | 작은 커뮤니티, 지역 커뮤니티 | 마음껏. 틀려도 손해가 적다 |
| 일반 | 검색, SNS, 블로그 | 반복 가능. 계속 쓴다 |
| 한 번뿐인 카드 | PH, Show HN, 큰 서브레딧 | 아껴서, 준비된 뒤에 |
연습용 → 일반 → 카드 순서가 기본이다. 그리고 카드를 쓰기 전에 반드시 앞의 둘에서 배운 게 있어야 한다.
언제 카드를 쓸까 — 판단 기준
"준비됐다"를 감으로 정하면 영원히 안 쓰거나 너무 일찍 쓴다. 기준을 미리 정해둔다.
| 확인할 것 | 기준 |
|---|---|
| 앞 채널에서 반복된 질문에 답을 넣었나 | 최소 1~2개 반영 |
| 보여줄 숫자가 있나 | 3-3의 "강함"에 해당하는 것 하나 이상 |
| 첫 화면이 6칸을 채웠나 (3-4) | ②번 칸이 비어 있으면 아직 |
| 당일 대응할 시간이 있나 | 반나절 이상 비워둘 수 있는 날 |
마지막 줄이 의외로 중요하다. 큰 채널은 올린 당일이 전부인데, 그날 답글을 못 달면 카드를 절반만 쓰는 셈이 된다.
카드를 쓰는 날의 예외
1-4에서 "여러 채널 동시 운영 금지"라고 했는데, 카드를 쓰는 날은 예외다.
평소에 채널을 시차로 두는 이유는 뭐가 통했는지 구분하려고다. 그런데 카드를 쓰는 날은 더 배울 다음 채널이 없다. 그러니 그날만큼은 가진 걸 다 동원해서 하루를 최대로 만든다.
- 그날 SNS에도 올린다
- 구독자에게도 알린다
- 아는 사람들에게도 알린다
다 쓴 카드는 어떻게 되나
"한 번뿐"이라는 게 영원히 못 쓴다는 뜻은 아니다. 큰 기능이 생기면 다시 알릴 명분이 생긴다.
- Product Hunt는 연 1회 재등장이 관례적으로 허용된다
- 큰 변화가 있을 때마다 2~3개월 간격으로 다시 알린다
즉 런칭은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반복되는 것이다. 다만 매번 "다시 알릴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4확인
Q1. 만들자마자 Product Hunt에 올리는 게 왜 위험한가?
답 보기
가장 강한 카드를 가장 약한 상태에서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든 직후에는 세 가지가 다 없다.
- 보여줄 숫자가 없다 (3-3의 증거)
- 문장이 안 다듬어졌다 (아무도 안 읽어봤으니 뭐가 안 통하는지 모른다)
- 사람들이 뭘 물어볼지 모른다 (당일 답변에서 막힌다)
그리고 결과가 나쁘면 다시 쓸 카드가 없다.
작은 채널에 먼저 올려서 위 셋을 채운 뒤에 쓰면, 같은 카드로 훨씬 큰 결과를 얻는다. 급한 마음이 가장 비싼 실수를 만든다.
Q2. "작은 채널에 먼저 올렸다가 소문이 나서 김이 빠지면 어쩌나?"
답 보기
그 걱정이 현실이 될 규모면 이미 성공한 것이다.
작은 채널에 올려서 큰 채널이 김빠질 만큼 퍼졌다면, 그건 제품이 잘 통한다는 아주 좋은 신호다. 그 상태라면 큰 채널에서도 잘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훨씬 흔한 일은 반대다 — 작은 채널에서도 반응이 미미해서 고칠 게 많다는 걸 알게 되는 것. 그게 바로 이 순서의 목적이다.
그리고 커뮤니티는 서로 겹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국내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본 사람과 Product Hunt를 보는 사람은 대부분 다른 사람이다.
5네 경우엔 — 카드 재고 확인
지금 가진 카드와 상태를 정리하면 이렇다.
| 카드 | 상태 | 언제 |
|---|---|---|
| GeekNews | 초안 완성, 7일 대기 확인 필요 | 8/6 |
| Show HN | 초안 완성 | 8/8 이후 |
| Indie Hackers | 권한 대기 | 권한 나오면 |
| r/SaaS | 🔴 60일 1회 — 아직 쓰지 않음 | 8월 말~9월 |
| Product Hunt | 초안 완성 | 8월 말~9월 |
아직 한 장도 안 썼다. 좋은 상태다.
8/6 전에 확인할 것
4-4의 판단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보자.
| 기준 | 지금 |
|---|---|
| 반복된 질문에 답을 넣었나 | ❌ 아직 아무 채널에도 안 올려서 데이터가 없음 |
| 보여줄 숫자가 있나 | ✅ 11일 연속, 기사 108건, 용어 47개 |
| 첫 화면 6칸을 채웠나 | 🔴 ②번(누구를 위한 것) 비어 있음 (3-4) |
| 당일 대응 시간 | ? 확인 필요 |
첫 번째 기준은 첫 채널이라 어쩔 수 없다 — 그래서 GeekNews가 앞에 있는 것이다. 여기서 얻은 답이 Show HN과 Product Hunt를 위한 재료가 된다.
세 번째가 걸린다. 3-4에서 진단한 대로 "누구를 위한 것인지"가 비어 있다. GeekNews는 국내 첫 실탄이지 마지막 카드가 아니니 그대로 가도 되지만, Show HN 전에는 반드시 채우는 게 낫다.
써볼 것
- 8/6 게시 당일, 몇 시간을 비울 수 있는지 확인하고 적어둔다. 못 비우면 날짜를 미루는 게 낫다.
- Show HN 날짜를 정한다. 조건은 두 개다 — 8/8 이후일 것, 그리고 GeekNews에서 나온 질문을 반영한 뒤일 것.
- Product Hunt는 지금 건드리지 않는다. 8월 말에 다시 본다. 지금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그 시간을 첫 화면 ②번 칸에 쓴다.
트랙 4는 여기서 끝난다. 여기까지가 "사람을 데려오는" 이야기였다. 트랙 5는 데려온 사람이 왜 그냥 나가는가다.
한 줄 정리
한 번뿐인 카드는 언제 쓰느냐가 전부다. 작은 채널을 먼저 써서 문장을 고치고 숫자를 쌓은 뒤에 큰 카드를 쓴다. 반대로 하면 가장 강한 카드를 가장 약한 상태에서 쓰고, 뭐가 문제였는지는 카드가 없어진 뒤에 알게 된다.
다음 트랙 → 트랙 5. 왜 안 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