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면
1-1의 첫 문장을 기억하는가.
2019년, Uku Täht라는 개발자가 Plausible Analytics를 만들었다. 제품은 잘 작동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 돈 내는 사용자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때 던진 질문이 "제품이 나빴을까?"였고, 답은 "아니오"였다.
지금은 그 답을 훨씬 자세히 말할 수 있다.
무엇을 정해야 했는지(트랙 2), 뭐라고 말해야 했는지(트랙 3), 어디로 가야 했는지(트랙 4), 온 사람이 왜 나갔는지(트랙 5),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트랙 6), 무엇이 쌓이는지(트랙 7).
여기까지가 배운 것이고, 지금부터는 다른 종류의 일이 시작된다.
2해부 — 배운 것과 아는 것은 다르다
지금 상태를 정직하게 보자.
| 지금 | |
|---|---|
| 개념을 안다 | ✅ |
| 남의 사례를 설명할 수 있다 | ✅ |
| 내 경우에 무엇이 통하는지 안다 | ❌ 아직 모른다 |
세 번째는 읽어서 알 수 없다. 해봐야 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 "해본다"에도 잘하는 방법과 못하는 방법이 있다.
| 못하는 방법 | 잘하는 방법 |
|---|---|
| 여러 개를 한꺼번에 바꾼다 | 하나만 바꾼다 (6-2) |
| 하고 나서 결과를 본다 | 하기 전에 기준을 정한다 |
| 결과를 보고 "좋아졌네" 판단 | 미리 정한 기준과 비교 |
| 기억에 의존 | 적어둔다 |
두 번째 줄이 핵심이다. 결과를 본 뒤에 "이 정도면 성공"을 정하면, 사람은 거의 항상 자기가 한 일을 성공으로 읽는다. 악의가 아니라 그렇게 된다.
3원리 — 실험 한 번의 모양
한 번 해보는 것을 이렇게 구성하면, 결과와 무관하게 배우는 게 남는다.
하기 전에 적을 것
| 칸 | 뜻 | 예 |
|---|---|---|
| 무엇을 바꾸나 | 하나만 | 첫 화면에 "누구를 위한 것인지" 한 줄 추가 |
| 왜 그게 통할 거라 보나 | 메커니즘 | 62%가 첫 화면에서 나가는데(5-2), 자기 얘긴지 판단할 근거가 없어서(3-1) |
| 무엇으로 잴 것인가 | 지표 하나 | 이탈률이탈률은 들어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대로 나간 사람의 비율이다. 62%면 열 명 중 여섯 명이 첫 화면만 보고 떠났다는 뜻이다. 높다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원하는 정보를 바로 찾고 만족해서 나갔을 수도 있다), 구독이나 구매가 목표인 사이트에서 높으면 "들어와서 보니 내 얘기가 아니네" 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
| 지금 값은 | 기준 | 62% (2026-08-03) |
| 어느 정도면 통한 걸로 볼 것인가 | 성공 기준 | ⚠️ 미리 정한다 |
| 언제 잴 것인가 | 날짜 | 2주 뒤 |
| 평소 얼마나 흔들리나 | 노이즈 폭 | 몇 주치를 봐두면 안다 (6-3) |
|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나 | 교란 | 그 사이 게시가 있으면 섞인다 (6-2) |
"어느 정도면 통한 걸로 볼 것인가"를 미리 못 정하겠으면, 그건 지표를 잘못 골랐거나 아직 흔들림 폭을 모르는 것이다.
하고 나서 적을 것
| 칸 | 왜 |
|---|---|
| 실제 결과 | |
| 판정 | 통함 / 안 통함 / 판단 불가 / 무효 |
| 배운 것 | 본인 문장으로 |
| 그래서 뭘 할 것인가 | 더 밀기 / 고쳐서 다시 / 접기 / 보류 |
"판단 불가"가 가장 흔하다
이걸 미리 알고 시작해야 한다.
6-3에서 배운 대로, 지금 규모에서는 대부분의 실험이 "판단 불가"로 끝난다. 변화가 평소 흔들림 안에 있어서 구분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건 실패가 아니다. "이 지표로는 이 규모에서 판단이 안 된다"는 것 자체가 다음 실험을 설계하는 데 쓰이는 정보다.
판단 불가를 실패로 여기면 몇 주 만에 그만두게 된다. 성공한 횟수가 아니라 끝까지 판정한 횟수를 세는 게 맞다.
그래서 뭘 할 것인가 — 이게 빠지면 일기다
결과를 보고 판정까지 했는데 아무것도 안 바뀌면 그건 기록일 뿐이다.
| 판정 | 다음 행동 |
|---|---|
| 통함 | 더 밀어본다 |
| 안 통함 | 다른 방향으로 고쳐서 다시 |
| 판단 불가 | 더 오래 보거나, 더 큰 변화를 시도 |
| 무효 | 실행이 안 됐으니 다시 시도 |
4확인
Q1. "첫 화면 문구를 바꾸고 커뮤니티에 글도 올렸다. 구독이 3명 늘었다." 여기서 무엇을 배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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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늘었다"뿐이다.
문구 덕인지 게시 덕인지 구분할 수 없고(6-2), 애초에 3명은 자연 유입만으로도 나올 수 있는 수다(6-3). 그러니 다음에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다.
고치는 방법은 두 가지다.
- 시차를 둔다 — 하나 하고 며칠 보고, 그다음 것
- 하기 전에 기준을 정한다 — "몇 명 이상이면 통한 걸로 본다"
두 번째가 특히 중요하다. 기준이 없으면 3명을 보고 나서 "성공"이라고 부를지 "실패"라고 부를지를 그때 정하게 되는데, 사람은 거의 항상 성공 쪽으로 정한다.
Q2. 실험을 다섯 번 했는데 네 번이 "판단 불가"였다. 잘못하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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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이다. 오히려 정직하게 하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주 100명 규모에서는 대부분의 변화가 흔들림에 묻힌다(6-3). 다섯 번 중 다섯 번 "성공"이 나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다 — 기준을 결과에 맞춰 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판단 불가가 계속되면 방법을 바꿔볼 여지는 있다.
- 더 큰 변화를 시도한다 (버튼 색이 아니라 첫 화면 전체)
- 더 오래 본다
- 숫자 대신 대화로 배운다 (6-3 — 4명에게 직접 묻기)
세 번째가 지금 규모에서는 가장 빠르다.
5네 경우엔 — 첫 실험 정하기
트랙 1~7을 지나오면서 고칠 후보가 여러 개 나왔다. 모아보면 이렇다.
| 후보 | 어디서 나왔나 | 크기 |
|---|---|---|
| 첫 화면에 "누구를 위한 것인지" 넣기 | 3-1, 3-4, 5-2 | 큼 |
| 첫 화면에 오늘 브리핑 바로 보이게 | 3-2, 3-4 | 큼 |
| 연속 발행 일수를 첫 화면으로 | 3-3 | 중간 |
| 확인 메일 스팸함 점검 | 5-2, 5-3 | 작지만 확실 |
| 가입 즉시 최신 호 보내기 | 5-4 | 중간 |
| 가입 폼 옆 안심 문장 | 5-3 | 작음 |
| 용어 페이지에 다음 단계 붙이기 | 7-2 | 중간 (아직 유입 없음) |
고르는 기준
6-3에서 배운 것을 적용하면, 작은 변화는 지금 규모에서 측정이 안 된다. 그러니 큰 것 중에서 고르는 게 맞다.
그리고 1-3의 진단을 기억하자.
지금 고칠 칸은 ③(홍보)이 아니라 ②(뭐라고)다.
첫 번째 후보가 여기에 정확히 해당한다.
다만 하나 확인할 것
확인 메일 점검은 "작지만 확실"에 있다. 이건 측정 문제가 아니라 고장 점검이라 실험이 아니다. 새는 곳이 있으면 그냥 고치면 된다. 5-1에서 본 대로 "살 마음이 있는 사람이 못 사고 있는 자리"가 가장 비싸다.
고장 점검은 실험 전에, 그냥 한다. 실험은 "어느 쪽이 나은지 모를 때" 하는 것이다.
이제 도구로
여기까지 왔으면 실험 기록 도구를 쓸 준비가 됐다.
그 도구는 위의 칸들을 그대로 받는다 — 가설, 지표, 기준값, 성공 기준, 측정일, 교란요인. 그리고 실행이 시작되면 성공 기준을 잠근다. 결과를 보고 나서 기준을 고칠 수 없게 하려는 것이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그 도구를 먼저 만들었는데, 순서가 거꾸로였다. "가설을 쓰세요"라는 빈칸 앞에서, 포지셔닝포지셔닝은 사람들 머릿속에 "이건 OO 같은 것"이라는 자리를 차지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구글 애널리틱스 대안"이라고 말하면, 듣는 사람이 이미 아는 것 위에 얹혀서 설명이 짧아진다. 반대로 자리를 안 정하면 상대가 처음부터 이해해야 해서 대부분 중간에 포기한다. 이 뭔지 모르면 아무것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르다.
써볼 것
- 위 후보 중 하나를 고른다. 큰 것 중에서.
- §3의 "하기 전에 적을 것" 여덟 칸을 채운다. 특히 "어느 정도면 통한 걸로 볼 것인가"를 지금 정한다.
- 채우다가 막히면, 막힌 칸이 가리키는 트랙으로 돌아간다.
- 지표를 못 고르겠다 → 트랙 6
- 왜 통할지 설명이 안 된다 → 트랙 3
- 애초에 누구를 위한 건지 모르겠다 → 트랙 2
8/6 게시가 예정돼 있다면, 그것부터 이 형식으로 적어두는 게 좋다. 게시 전 숫자를 안 적어두면 게시 효과를 영영 못 잰다(6-2).
한 줄 정리
여기까지가 읽어서 알 수 있는 것이고, 내 경우에 뭐가 통하는지는 해봐야 안다. 하기 전에 기준을 정하고, 하나만 바꾸고, 적어둔다. 대부분은 "판단 불가"로 끝나는데 그게 정상이다 — 성공한 횟수가 아니라 끝까지 판정한 횟수를 센다.
전체 지도 다시 보기
| 트랙 | 한 줄 |
|---|---|
| 1. 마케팅이 뭔가 | 알리는 일이 아니라 정하는 일 |
| 2. 누구에게 | 좁혀야 말이 통한다. 진짜 경쟁자는 지금 쓰는 방법 |
| 3. 뭐라고 | 걸러내는 게 첫 화면의 일. 아무나 쓸 수 있는 말은 버린다 |
| 4. 어디서 | 사람 많은 곳이 아니라 상태가 맞는 곳. 카드는 아껴 쓴다 |
| 5. 왜 안 사는가 | 퍼널퍼널은 방문 → 관심 → 행동으로 이어지는 단계를 뜻한다. 깔때기라는 뜻인데, 단계마다 사람이 줄어들어서 붙은 이름이다. 100명이 들어와 10명이 가입하고 2명이 돈을 낸다면 그게 퍼널이다. 어느 단계에서 가장 많이 빠지는지를 알아야 어디를 고칠지 정할 수 있다. 은 곱셈. 덜 요구하는 게 더 설득하는 것보다 싸다 |
| 6. 숫자 읽기 | 올라간 게 내 덕이 아닐 수 있다. 작은 숫자는 크게 흔들린다 |
| 7. 반복 가능하게 | 쌓이는 일에 시간을 쓴다. 부산물로 쌓게 만든다 |
막히면 이 표에서 해당 트랙으로 돌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