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면
2019년, Uku Täht라는 개발자가 Plausible Analytics를 만들었다. 구글 애널리틱스구글 애널리틱스는 구글이 무료로 제공하는 웹사이트 방문자 분석 도구다. 줄여서 GA라고 부른다. 사실상 표준처럼 쓰이지만, 기능이 많아 복잡하고 방문자 정보를 구글이 수집한다는 점 때문에 대안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대신 쓸 수 있는 웹사이트 분석 도구다. 특징은 세 가지였다. 가볍고,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고, 오픈소스오픈소스는 프로그램의 설계도(소스 코드)를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한 것이다. 공개하면 사용자가 "이 서비스가 내 정보로 뭘 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개인정보처럼 신뢰가 중요한 제품에서는 그 자체가 강력한 근거가 된다. 다.
제품은 잘 작동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 돈 내는 사용자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여기서 질문. 제품이 나빴을까?
아니다. 지금 Plausible은 수만 개 사이트에서 쓰이는 회사가 됐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거다 — 그때 팔리지 않던 그 제품과 지금 잘 팔리는 제품은 사실상 같은 물건이다. 기능을 갈아엎어서 성공한 게 아니다.
이 레슨에서 확실한 것과 아닌 것 Plausible이 개인정보 중심 GA 대안으로 출발했다는 것, Marko Saric이 마케팅마케팅은 누구의 어떤 문제를 왜 우리가 푸는지 정하고, 그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알아들을 말로 전하는 일이다. 흔히 광고나 홍보와 같은 말로 쓰이지만, 광고는 그중 "전하는" 단계의 한 가지 방법일 뿐이다. 정하는 일이 빠진 채 전하기만 하면 아무에게도 자기 얘기로 들리지 않는다. 을 맡아 합류했다는 것, 콘텐츠와 개발자 커뮤니티(특히 Hacker NewsHacker News는 개발자와 창업자들이 모이는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다. 줄여서 HN이라고 부른다. 새로 만든 걸 소개하는 'Show HN' 게시판이 있고, 다듬은 마케팅 문구보다 솔직한 제작 뒷이야기에 훨씬 잘 반응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를 통해 성장했다는 것, 매출을 공개했다는 것은 그들이 직접 공개한 내용이다. 반면 "합류 전 매출이 정확히 얼마였는지" 같은 구체적 수치는 여기서 단정하지 않는다. 이 레슨의 요점은 숫자가 아니라 무엇이 바뀌었는가다.
2해부 — 그래서 뭐가 바뀌었나
2020년 초, Marko Saric이 공동창업자로 합류했다. 개발자가 아니다. 원래 블로그를 쓰던 사람이다.
그가 한 일 중 하지 않은 것부터 보자.
- 광고를 사지 않았다
- 제품을 새로 만들지 않았다
- 영업 사원을 뽑지 않았다
대신 한 일은 이렇다.
① "우리가 무엇의 대안인지"를 못 박았다. "웹 분석 도구"가 아니라 "구글 애널리틱스 대신 쓰는 것"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 사람들 머릿속에 이미 자리 잡은 물건에 자기를 붙여야 설명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웹 분석 도구입니다"는 상대가 처음부터 이해해야 하지만, "구글 애널리틱스 대안입니다"는 상대가 이미 아는 것 위에 얹힌다.
② 왜 떠나야 하는지를 계속 썼다. 구글 애널리틱스가 개인정보를 어떻게 다루는지, 얼마나 무겁고 복잡한지에 대한 글을 꾸준히 썼다. 제품 홍보 글이 아니라 문제를 설명하는 글이다.
③ 그 글을 개발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 올렸다. 아무 데나 올린 게 아니라, 개인정보와 웹 성능에 이미 예민한 사람들이 모인 곳 (Hacker NewsHacker News는 개발자와 창업자들이 모이는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다. 줄여서 HN이라고 부른다. 새로 만든 걸 소개하는 'Show HN' 게시판이 있고, 다듬은 마케팅 문구보다 솔직한 제작 뒷이야기에 훨씬 잘 반응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 관련 레딧 등)에 올렸다.
④ 매출을 공개했다. 숨기지 않고 공개하니 그 자체가 이야깃거리가 되어 사람들이 퍼 날랐다.
3원리 — 여기서 개념이 나온다
위 네 가지 중에 "광고"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 저게 전부 마케팅이다.
그러니까 마케팅은 알리는 일이 아니라, 알리기 전에 정하는 일이다. 정확히는 이 네 가지를 정하는 것이다.
| 정해야 할 것 | Plausible의 답 |
|---|---|
| ① 누구의 문제인가 |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개인정보와 성능에 신경 쓰는 개발자·소규모 사이트 주인 |
| ② 그게 왜 문제인가 — 지금은 뭘로 버티나 | 구글 애널리틱스구글 애널리틱스는 구글이 무료로 제공하는 웹사이트 방문자 분석 도구다. 줄여서 GA라고 부른다. 사실상 표준처럼 쓰이지만, 기능이 많아 복잡하고 방문자 정보를 구글이 수집한다는 점 때문에 대안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를 쓰는데, 무겁고 복잡하고 개인정보가 찜찜하다 |
| ③ 왜 하필 우리 것인가 | 가볍고,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고, 코드가 공개돼 있다 |
| ④ 그 사람은 어디 있나 | Hacker NewsHacker News는 개발자와 창업자들이 모이는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다. 줄여서 HN이라고 부른다. 새로 만든 걸 소개하는 'Show HN' 게시판이 있고, 다듬은 마케팅 문구보다 솔직한 제작 뒷이야기에 훨씬 잘 반응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 개발자 레딧, 오가닉오가닉은 돈을 내지 않고 저절로 들어온 방문자를 뜻한다. 주로 검색으로 들어온 경우를 가리킨다. 광고를 끄면 사라지는 유입과 달리 오가닉은 한 번 자리 잡으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돈이 없는 1인 사업에서 특히 중요하다. 검색 |
②번을 특히 눈여겨보자. 경쟁자는 다른 분석 도구가 아니라 "지금 그냥 쓰고 있는 구글 애널리틱스"였다.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 쓰다가 Plausible을 쓴 게 아니라, 쓰던 걸 버리고 옮긴 것이다. 그러니 할 일은 "우리 좋아요"가 아니라 "지금 쓰는 게 왜 문제인지"를 알려주는 것이 된다. 그래서 ②번 글을 쓴 거다.
그래서 왜 이걸 "만들기 전에" 해야 하나
이 네 개를 안 정하고 제품을 다 만들면, 마지막에 남는 질문은 하나뿐이다.
"이거 어디에 홍보하지?"
그런데 "누구에게"가 안 정해진 제품은 어디에 올려도 결과가 같다. 돌아오는 반응이 늘 이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게 나한테 왜 필요한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곧 ①②③이다. 그게 없으면 채널을 아무리 바꿔도 소용없다. 채널은 마지막 문제지 첫 문제가 아니다.
4확인
Q1. 다음 중 마케팅에 해당하는 것은?
- A 인스타그램에 제품 사진을 매일 올린다
- B "이 도구는 개발자가 아니라 1인 쇼핑몰 사장님을 위한 것"이라고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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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다.
A는 실행이고 B는 결정이다. 둘 다 필요하지만 순서가 있다. B 없이 A를 하면 사진은 올라가는데 그 사진이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가 없다. "아무에게나 하는 말"은 아무도 자기 얘기로 안 듣는다.
A도 물론 마케팅 활동의 일부다. 다만 A만 하고 있으면서 "마케팅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흔한 함정이다.
Q2. 어떤 사람이 "메모 앱을 만들었는데 아무도 안 써요. 어디에 홍보해야 할까요?"라고 물어왔다. 이 질문에 바로 채널을 추천해주면 안 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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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어떤 문제를 푸는 메모 앱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메모 앱은 이미 수백 개가 있고 대부분의 사람은 이미 뭔가를 쓰고 있다. 그러니 진짜 질문은 "어디에 올릴까"가 아니라 "지금 노션 쓰는 사람이 왜 이걸로 갈아타야 하나"다.
그 답이 "회의록만 쓰는 사람용", "손글씨 인식이 되는 것" 처럼 좁혀지면 그때 비로소 어디에 올릴지가 저절로 정해진다. 순서가 반대다.
5네 경우엔 — dailyaithread.com
지금 실제 숫자는 이렇다 (2026-08-03 직접 확인).
| 항목 | 값 |
|---|---|
| 유효 구독자 | 4명 (본인 계정 제외하면 3명) |
| 주간 방문자 | 100명 |
| 이탈률이탈률은 들어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대로 나간 사람의 비율이다. 62%면 열 명 중 여섯 명이 첫 화면만 보고 떠났다는 뜻이다. 높다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원하는 정보를 바로 찾고 만족해서 나갔을 수도 있다), 구독이나 구매가 목표인 사이트에서 높으면 "들어와서 보니 내 얘기가 아니네" 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 62% |
| 검색 노출검색 노출은 검색 결과 화면에 내 페이지가 표시된 횟수다. 사람이 클릭했는지와는 무관하게, 화면에 뜨기만 해도 1회로 센다. 노출은 있는데 클릭이 0이라면 대개 순위가 너무 낮아서 아무도 거기까지 안 내려간 것이다. / 클릭 | 65 / 0 |
여기서 "아직 홍보를 안 해서"라고 결론 내리면 트랙 4(채널)로 건너뛰게 된다. 그 전에 답해야 할 게 있다. 위 표의 ①②③이다.
종이 한 장을 꺼내서 각각 한 문장으로 써보자. 길게 쓰지 말고 한 문장이다.
- 이 브리핑을 매일 읽어야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AI 업계 종사자? 투자자? 개발자? 그냥 관심 있는 직장인?)
- 그 사람은 지금 AI 뉴스를 어떻게 챙기고 있나? → 이게 진짜 경쟁자다. Plausible에게 구글 애널리틱스가 그랬듯이.
- 그걸 버리고 이걸 택할 이유가 뭔가?
세 개에 각각 한 문장으로 답이 안 나오면, 지금은 어디에 올려도 결과가 같다. 그리고 그게 지금 상태를 설명한다 — 방문자 100명 중 62%가 첫 화면에서 나갔다는 건 "들어와서 보니 내 얘기가 아니네"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모르는 말이 나오면 점선 밑줄을 눌러보자. 위 표의 이탈률이탈률은 들어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대로 나간 사람의 비율이다. 62%면 열 명 중 여섯 명이 첫 화면만 보고 떠났다는 뜻이다. 높다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원하는 정보를 바로 찾고 만족해서 나갔을 수도 있다), 구독이나 구매가 목표인 사이트에서 높으면 "들어와서 보니 내 얘기가 아니네" 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처럼 밑줄이 그어진 말은 그 자리에서 설명이 펼쳐진다. 페이지를 떠날 필요가 없다. 전체 목록은 용어 사전에 있다.
이 세 문장은 트랙 2에서 제대로 다듬는다. 지금은 답이 잘 안 나온다는 사실 자체를 확인하는 것이 이 레슨의 목적이다. 잘 안 나오는 게 정상이다.
한 줄 정리
마케팅은 다 만든 다음에 알리는 일이 아니라, 누구의 무슨 문제를 왜 우리가 푸는지를 정하는 일이다. 채널은 그게 정해진 다음의 문제다.
다음 레슨 → 1-2. 사람들은 제품을 사지 않는다